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소름 끼치고, 기괴한 애니메이션 영화 <더 하우스>입니다. 세 개의 단편 영화들로 이루어진 영화 중 두 번째 에피소드 "아무도 모르는 진실"은 사실적으로 묘사된 쥐와 벌레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쥐 또는 벌레에 공포감이 심하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럼 영화 <더 하우스> 시작합니다.
<더 하우스> 첫 번째 에피소드 : "거짓의 속삭임"
어느 날 부유한 친척들은 가난한 '메이블'의 가족을 찾아온다. 친척들은 궁색한 살림살이를 대놓고 비웃으며 부모 욕도 서슴지 않는다. 그날 밤 치욕스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메이블의 아빠 '레이먼드'는 숲에서 홀로 화를 삭인다.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숲에서 돌아온 후 레이먼드는 걸신이 들린 것 마냥 음식을 먹어치운다. 그러고는 식탁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다. 다음 날, 메이블 가족의 집에 찾아온 남자는 어젯밤의 계약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공짜로 새 집을 얻을 수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계약의 조건은 단 하나, 지금의 낡은 집을 포기하는 것이다. 뭔가 께름칙하지만 공짜 집의 유혹에 흔들린 메이블의 엄마도 결국 계약에 동의한다. 얼마 뒤 메이블 가족은 새 집으로 이사한다. 으리으리한 인테리어에 넋이 나간 엄마 아빠는 미처 몰랐지만 사실 이 집의 이상한 점은 한 둘이 아니었다. 제정신이 아닌 듯한 부모님 대신 메이블 홀로 어린 동생을 챙긴다. 아이들이 잠든 후 엄마 아빠는 뭔가에 홀린 듯 각자 재봉틀과 벽난로 앞을 지킨다. 메이블이 집에 대한 이상한 얘기를 해도 엄마는 듣지 않는다. 이후 정체불명의 건축가가 선물한 이상한 옷을 입은 엄마 아빠의 모습은 마치 집에다 영혼을 판 듯한 모습이었다. 그날 밤 건축가의 하인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이 메이블을 주시한다. 그리고 메이블은 집의 구조가 바뀌어 길을 잃는다. 과연 에이블의 가족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두 번째 에피소드 : "아무도 모르는 진실"
여기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집을 팔기 위해 셀프 리모델링 중인 공인중개사가 있다. 작업을 시작하려던 중 벌레가 나온다. 벌레 두 마리 정도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구멍을 대충 막는다. 그러고는 며칠 밤낮을 세워 집을 예쁘게 단장한다. 오래된 집은 공인중개사의 노력 끝에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벌레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공인중개사는 완전 박멸을 위해 온 집안에 약을 뿌린다. 그렇게 벌레들을 한바탕 쓸어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던 벌레들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 다음 날 공인중개사는 손님들을 초대해 열심히 집을 영업한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관심을 보이는 손님은 없다. 계속되는 실수로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던 그 때 드디어 집에 관심을 보이는 한 커플이 나타난다. 그 다음날 손님은 그 집에서 하루를 머물렀고 공인중개사는 유일하게 집에 관심을 보이던 손님을 내쫓지 못한다. 이 수상한 커플은 태연하게 집에 눌러앉아 버린다. 참다못한 공인중개사는 결국 경찰을 부르지만 경찰들은 별 도움이 안 되고 불청객들은 더 늘어난다. 과연 공인중개사는 의문의 불청객들로부터 집을 지킬 수 있을까?
세 번째 에피소드 : "귀 귀울이면 행복해요"
'로사'는 홍수로 마을이 잠겨버린 곳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의 건물주이다. 로사는 집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매일같이 보수작업 중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세입자들은 도움은 커녕 스트레스만 더 주는 골칫덩어리이다. 두 명밖에 남지 않은 세입자 '일라이어스'와 '젠' 모두 몇 달째 집세를 내지 않아 '로사'의 속을 뒤집에 놓는다. 로사의 상황은 열악하지만 집을 고치고 말겠다는 열망만은 포기하지 못한다. 다음 날 로사의 건물엔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로사는 딱 보기에도 돈은 없어 보이는 방랑자 '코스모스'를 경계한다. 하지만 코스모스가 숙박비 대신 노동력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눈빛이 달라진다. 그날 밤 로사는 간만에 세입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코스모스는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마룻바닥을 뜯어 배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 배를 타고 떠나려던 자는 코스모스가 아니라 일라이어스이다. 화를 내긴 했지만 막상 일라이어스가 떠나버리자 로사는 슬퍼한다. 이 후 젠은 코스모스와 함께 떠나기 전 로사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로사에게 젠은 의미심장한 조언을 건내고 사라진다. 젠이 사라짐과 동시에 로사의 기억과 집이 흔들린다. 로사는 사실 세입자들이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과연 로사는 집을 떠날 수 있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