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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HER)>에 대해, 내용, 색의 연출

by wakey 2023. 5. 24.

영화 <그녀(HER)>에 대해

<그녀>는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이라는 SF적 상상력으로 만든 훌륭한 작품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했다. 그의 가장 인기있는 영화로 뽑힌다.  호아킨 피닉스, 루니 마라, 에이미 애덤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크리스 프랫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본질에 대해서 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을 어려워하고 사랑으로 번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이다. "사랑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런 것이 사랑이라는 이야기다. 
 

내용

그리 멀지 않은 미래 2025년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남자의 이름은 테오도르 트웜블리다. 테오도르는 낭만적인 손편지를 대필해주는 기업에서 전문 대필작가로 일하고 있다. 편지를 쓰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혹은 귀찮아하거나 손편지의 낭만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대신 감정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글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모니터를 보고, 사연을 보고, 즉시 편지를 써내려갑니다. 이 기업에서 일하는 모두가 자신이 아닌 타인의 감정을 흉내 내서 대신 편지를 쓴다. 그 편지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 편지에서 감동을 느꼈다면 그 감동의 본질은 무엇일까? 테오도르는 다소 고립적인 성향의 남성이다.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고 또 내성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침착하고 차분하고 집에서는 혼자 게임하고 대학시절 사겼다 다시 친구로 지내고 있는 에이미가 있지만 인간관계도 무척 좁다. 테오도르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 그를 외롭게 만드는 것은 별거 중인 아내 캐서린이다.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아름답고 테오도르는 그녀의 존재 자체르 사랑했기에 그녀가 남기고 간 빈자리가 더욱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아름다운 추억,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 한쪽이 시큰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별한 사람들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다. 테오도르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음성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처음 알게 된 여성, 테오도르처럼 외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여성과 채팅을 하지만, 상대방은 테오도르의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한다. 결국 그녀에게 맞춰주지 못한 테오도르는 당혹스러워하고, 상대는 자신의 볼일만 해결하고 떠나버린다. 소비적인 관계의 끝은 극심한 권태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테오도르는 우연히 알게 된새로운 기기를 구입하기로 한다. 심심하고 외로운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 스스로 성장하고 자아를 가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구입한 것이다.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을 설정하기 시작한다. 테오도르가 설정한 여성 OS는 프로그래밍된 초기 버전으로 테오도르 곁에 나타난다. 테오도르는 OS의 이름을 묻는다. 이름을 묻자마자 정보를 입력해 OS는 사만다라는 이름을 말하고 사만다는 즉각적으로 자신을 진화시킨다.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만다의 기능에 테오도르는 놀라워한다. 사만다는 사만다는 비서 업무를 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읽고 스스로 깨우친다. 사만다의 유쾌한 웃음소리는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그 뿐만 아니라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편지를 교정해주기도 한다. 테오도르가 살아가는 2025년은 인공지능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세상이다. 게임에서 만난 캐릭터조차 테오도르를 즐겁게 해준다. 
 

색의 연출

사만다의 컬러는 붉은색 한가지이다. 사만다의 OS를 상징하는 선명한 컬러는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섹시함까지 표현한다. 반대로 테오도르는 첫 등장부터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나고, 집안 곳곳에 붉은 테마를 장식해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욕망을 보여준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땐 색 없는 흰색 옷을입는다. 이혼을 독촉하는 아내의 연락을 받은 날은 어둡고 우울한 파란색 옷을 입고 잠든다. 낮에는 핑크, 옐로우 등등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처럼 항상 매력적일 수만은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함께 떠난 휴가 중 사만다가 다른 인공지능과 AI만 가능한 방식의 대화를 하러 떠났을 때, 테오도르는 홀로 숲을 산책한다. 빨간 코트 위를 뒤덮는 눈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서 외로움을 표현한다. 빽빽한 숲 한 가운데 부러진 나무를 바라보며 그처럼 부족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듯 보인다. 사만다가 떠난 후, 홀로 남은 테오도르는 햐안 셔츠를 입고 옥상에 올라간다. 테오도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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