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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에 대해, 주제와 스토리들

by wakey 2023. 5. 26.

목차

  • 영화 이야기
  • 주제
  • 첫 번째 스토리: 배렌스의 특집
  • 두 번째 스토리: 루신다 크레멘츠의 학생운동 취재 기사

프렌치 디스패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에 대한 이야기

웨스 앤더슨은 '뉴요커'라는 어린 시절에 읽은 잡지의 항수를 이용해 프렌치 디스패치를 만들었다. 웨스 앤더슨은 이 작품에는 현실의 사건 와 상황을 가져와 자신의 세계에 녹여내며 능숙하게 영화를 만든다. 웨스 앤더슨에게 쏟아지는 찬사의 이면에는 그가 모든 사건을, 모든 진지한 이슈들은 그리고 고통마저도 우화로 다룬다는 비아냥이 있었다. 프렌치 디스패치가 그리는 가상의 도시 그리고 이 영화를 위해 무려 130개나 되는 세트를 동원했다.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이 '더 뉴요커'에 대해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이다.
 

주제

이 이야기는 20세기 중반 프랑스 가상의 도시 블라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은 잡지에서 시작해서 정치와 예술, 대중문화 등을 다루는 주간지인 프렌치 디스패치는 폐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편집당 아서는 갑작스럽게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너무나 필진을 사랑하고 아낀 나머지 인쇄 마감을 한 시간 앞둔 상황에서도 고민을 하던 편집장. 그리고 그의 기자들, 그의 필진들은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한다. "프렌츠 디스패치의 마지막을 우리는 지켜봐야 하는 거다." 이는 웨스 앤더슨이 말하는 잡지의 장례식이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했던, 하지만 시대의 변화로 이제는 관을 열고 들어가는 '잡지' 그 자체와의 가슴 아픈 이별인 셈이다. 우선 기자 세저렉이 자전거를 타고 '블라제'를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소개한다. 이 가상의 도시 '블라제'는 프랑스가 아니지만 그 어떤 도시들 보다도 프랑스스럽다.

첫 번째 스토리

첫 번째 이야기는 기자 배렌스의 특집이다. 바로 모세 로젠 털러라는 이름의 살인마 겸 천재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교도관 시몬이 있고 시몬을 모델로 현대미술을 그린다. 그리고 모세의 그림을 본 줄리언 카다지오는 그의 그림을 큰돈을 주고 사들이고 그를 스타로 만들게 된다. 그는 그림을 사자마자 모세에 대해 궁금해했고 모세의 이야기로 책을 낼 생각부터 했다. 일단 모세라는 예술가의 그림을 제시하고 그의 독특한 성장과정과 살인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호사가들의 시선이 모이게 될 거고 거기에 유명한 미술 평론가들의 휘황찬란한 해석 해석을 빙자한 자아도취, 도취된 채 희갈기는 수십 년 전 이론과 배경지식과 관념적 언어의 범벅으로 꼴 보기 싫은 나르시시즘을 배설하는 그런 행위가 더해지면 모세의 예술은 하나의 시대정신이 될 터이다. 줄리언은 자신의 언변과 수완으로 미술계를 털어먹기 시작한다. 그래서 모세의 그림이 벽이 붙어 있을 때도 줄리언은 단지 '팔 수 없다'는 이유로 화를 낸다. 그는 처음부터 예술이란 파는 것이고 팔려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예술은 그저 상품인 뿐이니까.

두 번째 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는 루신다 크레멘츠의 학생운동 취재 기사이다. 기득권에 대한 청년세대의 분노와 비참한 운명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이건 68혁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68혁명은 드골 정부의 숨통을 끊는 학생운동이었다. 이 혁명은 세계 전체에 끼친 영향이 워낙 엄청났고 지금의 유럽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면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다. 경제적으로는 전후 유럽 사회의 혼란, 식민지들의 독립 제조업 침체 등을 겪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네오 막시즘의  사상적 영향오 있다. 영화는 이 68운동을 꽤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Vogue와의 인터뷰를 보면 웨스 앤더슨과 작가들은 메이비스 갤런트의 완벽하게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혁명의 인상을 그려내는 것이다. 크레멘츠가 그 시선을 드러낸다. 제피렐리와 동침하는 사이로 나온다. 취재 대상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그리면서 동시에 선언문 수정 사건의 주역이 되는 모습도 보여준다. 68운동은 남학생이 여학생의 기숙사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이유로 시작된 운동이다. 그래서인지 이 에피소드에는 '학생다움'이 잘 드러난다. 68운동의 주역이 학생들이였다는 걸 잘 나타내고 학생 개개인의 자유로운 모습과 그 안의 사랑과 반목을 한다. 웨스 앤더슨은 이를 공상적으로 표현한다. 제피렐리를 몰아세우면서 대상화된 적에 대한 발언을 따발총처럼 반문하는 줄리엣의 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줄리엣과 크레멘츠의 대립 또한 당신 유럽의 젊은 여성 혁명가와 미국의 저널리스트의 인식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68 혁명의 어설픔. 제대로 된 대안이 없는 그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데에는 충분했지만, 페미니즘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부분이나 반 기독교를 뚜렷하게 내세웠던 대목은 다루지 않아 아쉽다는 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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